대부분의 사람은 우울해 보이는 사람보다 밝고 건강해보이는 사람을 좋아한다. 감정은 근처의 사람에게 전염되며 우울한 사람의 분위기는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쳐서 기분을 좋지 않게 만든다.
우울한 기분에 있는 사람이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이 공감해주기를 바라며 우울해 보이는 사람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우울한 사람끼리 있으면 분위기가 더 나빠지고 우울한 사람은 상대가 조금이라도 기분 나쁘게 했을 때 더 상처를 받고 우울해하기 때문에 우울한 사람끼리 계속 있으면 서로 상처를 줄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는 우울하면서도 유쾌한 척 할 수도 있지만 잠시 그럴수는 있어도 오래 그러기는 힘들다. 감정을 속이는 것은 에너지가 상당히 필요한 일이며 금방 지친다. 갑자기 연락이 되지 않는 이들이 일부러 밝게 보이려고 하다가 지쳐서 혼자 있는 경우인 듯 싶다.
유쾌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자기합리화와 방어기제가 필요하다. 너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잘못된 것만 생각하면 기분이 더 우울해지고 힘이 빠진다. 자신의 맡은 일 열심히 하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다면 스스로를 굳이 탓할 필요없다. 좀 부족해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유익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타인에게 공감할 필요가 있지만 지나치게 공감해서 타인의 슬픔에 빠질 필요는 없다. 순간 공감하고 위로해줄수는 있고 가까운 사이라면 조금 도와줄 수 있지만 각자의 인생이고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살고 각자의 가족을 돌봐야한다. 어느정도의 무딘 감성도 필요하다.
타인을 슬픔에 깊이 공감해야한다면 예를 들어 굶고 있는 북한 주민을 생각하면 우크라이나에서 희생당하는 군인들과 민간인들을 생각하면 즐겁게 살 수가 없다. 그들의 뉴스를 보면 잠시 슬퍼하고 기부라도 할 수 있으면 약소하게 하고 다시 우리의 삶으로 돌아와야한다.
이렇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방어기제로 자기합리화를 하며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고 타인의 슬픔을 안타깝게 여기되 너무 깊이 빠지지 않아도 아무도 나무라지 않는다. 오히려 유쾌하게 자신의 인생을 즐겁게 사는 모습은 보는 사람에게도 즐거움을 준다. 아이들이 웃으며 노는 모습, TV쇼에서 연예인들이 서로 농담으로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면 보는 사람들도 즐겁다.
스포츠를 하는 것도 기분을 즐겁게 해준다. 인간은 어느정도의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고 내가 세상을 콘트롤 할 수 있는 것을 즐긴다. 그리고 경쟁에서의 긴장감도 즐거움을 준다.
농담을 하는 것도 기분이 즐겁다. 사람은 자유롭고 싶어하며 기존의 문법과 시스템을 깨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 농담은 기존의 틀에 박힌 관습을 비트는 것인데 기존의 시스템을 깨는 것을 보며 생명력과 활기를 느낀다. 너무 기존의 시스템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농담을 할 정신적 에너지가 없다.
그리고 친한 사람들끼리 놀리고 장난치는 것도 사람을 즐겁게 한다. 가깝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놀리고 장난치는 것은 무례하게 여겨진다. 어느정도 가까워졌을 때 놀리고 장난치는 것은 기존의 관습을 깨면서도 즐겁고 서로 친밀감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절차이기에 외로움을 없애준다.
마지막으로 유쾌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부끄러운 일이 별로 없고 타인들이 나를 비난할 명분이 없어야한다. 욕심을 많이 부릴 필요는 없지만 스스로 밥값은 하도록 자신이 맡은 일은 책임지고 하고 타인에게 부당한 피해를 주면서 지내면 안된다. 타인들이 나를 비난하고 그것이 이유가 있으면 기분이 좋기 어렵다. 사람은 타인에게 존중받아야 기분이 나쁘지 않다.
사람들은 유쾌하고 즐거운 사람들을 좋아하기에 의식적으로 유쾌해질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해야하는 것이 좋다. 스스로도 즐겁고 주변사람들도 행복하게 하며 그게 다시 내 인생을 더 즐겁고 유쾌하게 만든다.
글 #이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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